"지금껏 교육받은 그 어떤 교육보다, 수백만원짜리 교육보다 더 가치있는 교육이었다"
라는 지인의 추천을 받고, 홈페이지를 들락거리며 째려본 지 2년!
드디어 지난 토욜 마더스틱아카데미에 참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과천향교앞에서 인사를 나누는 그 순간, 이미 그날의 감동은 시작되었습니다. 느낌이라는 게 있으니까!
저는 한때 산처녀였습니다. 빨치산출신이냐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산을 올랐고(전투적으로 올랐다는 말씀ㅠㅠ),
공룡능선에서 한 남자를 만나 지금껏 한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하고 애 낳고 살림하며... 한때 늘 동경해 마지않던 산은 제게서 멀어졌습니다.
'힘들어서 또 갈 수 있겠어?'
아이들이 크고 여유가 생기니 다시 스멀스멀 산 생각이 납니다.
사람들이 '스틱'이라는 걸 들고 다니더군요.
집에 짝도 맞지 않는 스틱을 줏어들고 남편을 따라 몇번 산을 올랐습니다.
뭐, 힘이 좀 덜 들기도 합니다만, 좀 다니다보면 스틱 자체가 무겁고 팔이 아파, 결국에는 질질 끌고 다니게 되기도 하더군요.
그럴수록 '마더스틱워킹'이 궁금했고 제대로 쓰고 싶었습니다.
이번에 만난 '마더스틱워킹법'으로 저는 또다른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남편과 함께 공룡능선을 다시 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도 즐기면서...
뒷산만 올라도 숨이 차서 헉헉대던 나도, 산이라고는 마산, 용산도 안 간다는 친구도
아주 평온한 모습으로 산행을 끝낼 수 있었으니까요.
마더스틱워킹법은 오르막을 걸을 때, 계단을 오를 때, 내리막을 내려올 때의 방법이 달라서
그때그때 적당한 사용법을 구사해야 하는 것이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으나,
굉장히 과학적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완벽히 해내진 못했어도 제대로 사용하려는 시도만으로도 산행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몸도 아프지 않았구요. 제 몸이 편안했다는 얘기겠지요.
먹을 게 없어서 못먹진 않지만 "잘~" 먹어야 하고,
누구나 한 평생 살지만 "잘~" 살아야 하고,
누구나 죽지만 그것 또한 "잘~" 죽어야 하는 요즘...
누구나 산에 가고, 누구나 스틱을 쓰지만
"잘~" 써야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우리가 건강하게 행복하게 산을 찾을 수 있겠지요.
마침 지난 월욜 모임에 나갔더니, 한 친구가 산에서 넘어져 손목 근육이 늘어났다며 병원에 다녀오더군요.
스틱을 지팡이처럼 짚었는데...처음 넘어졌을 땐 스틱이 부러지고, 두번째 넘어지면서 왼손으로 땅을 짚는 바람에
왼손 손목을 다친거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인데, 전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당근 다친 팔이 회복되면 교장선생님 만나러 가겠죠?
뭐든 '제대로' 하는 것을 좋아하는 제게 딱 맞는 수업이었습니다.
열정적인 교장선생님! 정말 좋은 수업 감사합니다.
마더스틱워킹법 창안자의 직강이라니...이 무슨 행운이란 말입니까?ㅎㅎ
무한매력의 소유자 그레타선생님! 수고 많으셨어요^^
최강동안 동기 송선생님! 공룡능선 잘 다녀오시구요^^
사랑하는 친구, 너랑 함께 산엘 가다니 감동이다(이거야말로 마더스틱 덕분이라는 거)
느닷없이 히말라야를 꿈꾸게 된...1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