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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 산은 공짜다?/ 월간산 4월호    04-13 11:29
  조회 : 440        
 

[37 등산 칼럼] 산은 공짜다?

  • 글·사진 윤치술 한국트레킹학교장
  • ‘스틱 대통령’ 윤치술의 힐링&걷기 




  • 아침 마당은 반짝이는 햇살로 깍두기판이고 아내의 꽃밭은

    끄트머리 겨울을 딛고 일어서려는 싹수의 아우성으로 봄이 커간다.

    숲의 신神께서 기지개 펼 때의 날숨을 내가 들숨 한 것 같아 상서로운 기운에 젖는다.

    그런데 라디오에서 설핏 들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정말 소중한 것들은

    대부분 공짜”라는 말이 사뭇 무겁다. 자연에서 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나의 뻔뻔함과 음수사원飮水思源의 회초리를 너무 오래 잊고 살았음이 부끄럽기 때문이다.

     

    요즘 소리 소문이 먼 산 아지랑이처럼 피어나고 봄꽃 향기처럼 멀리 퍼져간다.

    산에서 꽃 사태같이 크고 많은 것들을 준다는 희소식에 산객들이 봄 처녀의 그리움처럼

    밀려든단다. 설레는 청답靑踏의 걸음걸음에 송골송골 땀이 맺히면 때맞춰 불어주는

    살랑 실바람, 볕이 모이는 바위아래 쉼 참에도 치뻗는 참을 수 없는 오글거림,

    계곡의 얼음장 밑을 북소리 내며 달리는 봄물의 함성에 터질듯 한 가슴,

    싱그러운 오감五感이 만판 든 행복꾸러미가 모두 모두 공짜라는 놀라움에

    산으로 모여든다는 오지고 실한 소문 말이다.

     

    그리스 알렉산드로스대왕의 소원 뽑기에

    “지금 내가 쬐고 있는 햇볕이나 가리지 말아 달라”고 한 철학자 디오게네스의 양식인

    자연바라기와, 나의 정신은 자연의 아름다움에서만 평온하다는 베토벤은

    자연과의 교감으로 이룬 불후의 서정抒情을 세상에 선물했다.

    근대과학의 선구자인 아이작 뉴턴 역시 만유인력의 섭리를 사과나무에서 구했고

    역사속의 현자賢者들은 숱한 자연을 열정으로 꿰고 빚어 위대한 유산으로 남겼다.

    문학, 음악, 철학, 의학, 건강, 행복 등등 사람살이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들은

    자연에서 공짜로 얻은 것이다.

     

    허접한 것도 아니고 그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귀한 것들을

    거저 줘도 챙기지 못한다면 속 터질 일이다. 자연의 향연과 어우러진다는 것은

    그 어떠한 기준을 적용한다 해도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격格이 다른 행복이다.

    새봄에 짝을 찾는 딱따구리의 명랑하고 다디단 사랑노래를 들으면서

    움트는 생명의 흙을 사르디디고, 지돌이에 흠뻑 젖는 행복의 자연 이용료가

    모두 무료라는 것은 아마도 신께서 인간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살 수 없는 것들이기에

    베푸는 것이리라. 이는 실로 놀라운 신의 은총divine blessing이라 하겠다.

     

    너무 흔한 자연이기에 귀함이 덜하나보다. 자연의 손짓을 무관심과 게으름으로 인해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들다만 축배가 될 것이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공짜가아니라

    자연에 대한 이해와 존경을 품는 정의로운 산행Trekking in Justice이 선결되어야

    받을 자격이 있으리라. 산은 누구에게나 영원히 공짜고 원한다면

    무한리필無限refill이지만 영국의 시인 새뮤얼 존슨의 “자연계에 등을 돌리는 것은

    결국 우리 행복에 등을 돌리는 것”이란 우려를 되새겨야한다. 

    바라건대 공짜에 대한 깊은 생각으로 빛나는 봄, 봄이 되어야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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