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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말라야와 레쌈삐리리(4)    02-21 18:53
  조회 : 8256        
 

다음날 점심 때 도착한 시누와는 촘롱에서 바라볼 때는 직선거리로 20분이면 닿을 것 같았지만
6.7.8법칙(6시 기상, 7시 식사, 8시 출발)에 따라 오전8시에 시작된 코스는 힘들게 올라간 촘롱에서
거의 바닥까지 내려와 다시 올라가는 셈,
말하자면 역삼각형에 이등변을 걸은 셈이다.

올라가는 길에 산양떼를 만났다. 하얀먼지를 일으키며 가파른 길을 내닫는 양떼를 보자니
갑자기 뉴질랜드 드넓은 초원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있던 양떼가 생각난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어디서 태어나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지나 보다.

아뭏든 그렇게 해서 도착한 곳이 밤부다.
지도상으로도 꽤 왔다. 이름대로 대나무가 빽빽하다.
이곳은 한국의 어느 산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한국사람이 많았다.
롯지는 말 그대로 만원이라 여행시작 후 처음으로 남편과 나는 3인실에 배정받았다.

이곳은 내가 느끼기에도 고산지대임이 확연하다
차갑고 맑은공기, 손을 뻗으면 한웅큼 쥘 것 같은 별들
-유난히 크고 많다 아마 공기가 맑고 하늘이 가까워서겠지거기다 전기 사정이 좋지 않아 컴컴한것까지...
저녁식사때는 각자 랜턴을 끼고 식사를 했지만 김치찌개는 꿀맛이다.

식사가 끝나고 윤대장의 내일 일정에 대한 안내말이 있었다.
"자  내일 부터는 본격적인 고소가 시작되는 3000m를 통과 할 예정 입니다.
항상 얘기하지만고소는 속도의 문제이지 높이의 문제가 아닙니다.
천천히 천천히 아셨죠?
그리고 조금이라도 자기 짐이 평소보다 무겁게 느껴진다든가 하면 지체없이 말씀하세요.
저에게나 빠상이나 장부 가이드 등 저를포함해서 세사람이나 되니까 언제든지 여러분을 도와 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낯설고 춥고 어두컴컴한 다이닝 룸에 앉아 거듭되는 주의사항을 듣고 있자니
갑자기 비장한 긴장감에 김치찌게가 딱 걸리는 느낌이다.
소화제를 삼키고 자리에 누우니 긴장감에 잠이 안온다.
"에라 모르겠다 어떻게 되겠지!"

다음날 점심 때 도착한 히말라야롯지!
마차푸차레를 앞산으로 선글라스를 쓴 채 야외에서 수제비국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점심식사 후 윤대장의 유명한 우크렐레연주로 레쌈삐리리를 배웠다.
레쌈삐리리는 일종의 후렴구로서 우리나라민요 쾌지나 칭칭나네 같은 거라고 했다.
네팔인들이 즐겨부르는 노래인데 그뜻은 "바람에 날리는 실크 처럼 내맘 흔들리네"란다.
뜻을 듣고나니 괜히 눈물이 핑돈다.

그렇지! 이곳은 부처님이 탄생하신 나라이기도 하지.
저 까맣고 가난을 숙명처럼 안고사는 저들의 모습 어디쯤인가 그 위대한 분이 계셨겠지....
어쩐지 많은 것을 얘기해주는 노랫말 이다.

그것은 너와 내가 다르지 않은 인류라는 존재 본질에 관한 노랫말이 아니겠는가?
비록 나머지 가사는 모르지만 이 한구절로 많은 것이 짐작된다.
이렇게 우리는 그 무시무시한(?) 3000m 지점을 즐겁게 통과 했으니 그 공은 아무래도
윤대장이 말한  비스타리, 비스타리(네팔말로 천천히)와  "마더스틱 워킹" 덕분인것 같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