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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 도봉에서 만난 죤뮤어/ 월간산 2월호    03-14 18:50
  조회 : 557        
 

[윤치술 칼럼 35] 도봉에서 만난 존 뮤어

  • 글·사진 윤치술 한국트레킹학교장

  • 걸작은 개인의 취향을 뛰어 넘는다.

    ‘도봉道峰’은 이 말의 증명이다.

    아름답고 다부진 선인봉 칠백 척尺 벼랑바위와

    엄동 삭풍에도 자존自尊 넘치는 우이암,

    은둔이 차마 눈부신 오봉마저 담긴 도봉산은 높은 경외와 깊은 감동의 너울로

    박진감 푸지다. 도봉 능선에 몸을 두고 눈이며 마음은 우이령 너머 백운대를

    부여안으니 ‘북한산국립공원’은 그저 행복의 도가니, 이는 ‘국립공원의 아버지’

    존 뮤어John Muir(1838~1914)가 있었기에 가능한 기쁨이다.

     

    120년 전 미국에는 열정적인 자연보호가인 존 뮤어가 활동했지만

    벌목꾼과 개발업자의 자연파괴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때 뮤어의 자연사랑에 관한 글과 스케치가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눈에 띄었다. 1903년 그는 요세미티에 있는

    뮤어를 찾아가 사흘간 함께 야영을 한 후

    세쿼이아 큰 나무 아래에서 세계 최초 통합 국립공원의 틀을 짠다.

    둘의 악수가 미국의 자연을 살렸고, 1916년 세워진

    미국국립공원관리청National Park Service은 퓰리처상 수상작가인

    월리스 스테그너에 의해 “미국에서 나온 가장 좋은 생각”이라는 찬사를 얻는다.

     

    우리는 1967년 지리산을 시작으로 북한산과 도봉산을 묶고 태백산까지

    22곳의 국립공원을 지정, 관리하지만 뭇사람들의 이해 부족으로 산하는 상처투성이다.

    14세기 흑사병으로 1억 명, 1918년 스페인 독감으로 5,000만 명,

    2021년 2월 사망자 200만 명을 넘긴 코로나는 현재진행형이다.

    이 모든 재앙의 주원인이 환경파괴에 있고 환경보존이 백척간두에 있으니

    국립공원은 강산의 파수꾼으로서 노력하고, 국민들은 자연에 대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한다. 이유는 건강한 자연에서 인류는 지속가능,

    예측가능한 삶을 보장받기 때문이다.

     

    일본 주부산악국립공원中部山岳國立公園은 악천후에도 입산을 통제하지 않는다.

    스스로 판단할 일이다. 탐방객은 정규탐방로 외의 샛길을 만들지 않고

    조용하며 진지하다. 시설물을 아끼고 무인대피소는 늘 깨끗하다.

    이는 높은 도덕성과 절제된 자율에서 나온다. 우리는 부끄럽다.

    몇몇 사람은 버리고 파헤치고 계단이 힘들다며 옆길을 내고,

    무인구급함을 부수고 출입금지구역에서 왁자지껄 취사하고,

    근무자의 계도에 적반하장 핏대를 세운다. 국립공원이

    더욱 정교한 관리와 강력한 규제권한을 가져야 할 마땅함은 101가지나 되고도 남는다.

     

    배낭 위에 내려앉는 옥진玉塵이 목화솜인 듯 포실하다.

    지금은 없어진 자운봉 아랫길의 깡통집 터에서 지리산 벽소령과

    설악의 희운각대피소를 그린다. 자연의 위로를 찾아 나선 지친 삶들을 위해

    캄캄한 마루금의 등불로 헌신하는 듬직한 근무자도 그려본다.

    그들의 수고와 열정, 바른 정책은 우리의 큰 자산으로서 뮤어의 정신을 이어가는

    국립공원의 미래는 밝다.

    자연을 사랑하는 많은 국민의 지지와 격려의 뒷배가 함께함이니.

    여우도 눈물 흘리는 춥디추운 오늘, 도봉에서 만난 존 뮤어의 철학이

    눈송이로 날아와 내 뺨에서 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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